최근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기업회생이 뭐길래?'라는 궁금증이 커지고 있습니다. 기업회생은 단순히 부도 직전 기업이 살기 위해 법원에 요청하는 절차가 아닙니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회생 절차를 통해 극적인 재기를 이루기도 하지만, 반대로 실패로 끝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홈플러스 사태를 계기로 기업회생의 정확한 의미, 절차, 회생 성공과 실패 요인까지 상세히 알아봅니다.
1. 홈플러스 기업회생? 의미와 오해
많은 사람들은 ‘기업회생’이라는 단어를 듣고 곧장 ‘파산’이나 ‘부도’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둘은 명확하게 다릅니다. 기업회생은 법원이 기업의 재정 악화 상황을 판단해 기업의 존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지원하는 법적 절차입니다. 즉, 파산처럼 바로 청산하는 것이 아니라, 채권자 보호와 채무조정, 경영정상화를 목적으로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제도’입니다.
홈플러스의 경우 대형 유통사의 어려움과 부채 누적으로 인해 스스로 법원에 회생 신청을 하게 되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구조조정 기회를 부여한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채무는 동결되며, 기존 채권자들과 새로운 채권자 사이에서 자산 재배분과 변제율 협상이 시작됩니다. 다만, 많은 대중이 ‘회생 = 곧 파산’으로 오해하는 이유는, 회생 절차에 돌입했다가 결국 실패하는 사례도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많은 기업이 회생을 통해 채무를 감면받고 경영정상화에 성공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쌍용자동차나 대한항공 자회사 일부도 과거 회생 절차를 거쳐 경영 정상화를 이뤄낸 사례로 꼽힙니다.
2. 기업회생 절차, 어떻게 진행되고 누가 결정하는가
기업회생은 복잡한 절차를 거쳐 진행됩니다. 먼저 기업은 자력으로 부채를 상환하기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법원에 회생을 신청합니다. 법원은 신청서를 접수한 후, 회생 개시 여부를 심사하고 이를 공시합니다. 회생절차가 개시되면 법원은 채무자(기업)의 재산을 동결하고 채권자들의 개입을 제한합니다. 이후 법원은 회생계획안 제출을 명령하며, 기업은 이를 준비하는 동안 자산 매각, 사업 구조조정, 인력 조정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병행합니다.
회생계획안은 반드시 채권자 집회에서 승인을 받아야 하며, 일반적으로 채권자 과반수 이상 또는 법이 정한 비율의 동의를 얻어야만 확정됩니다. 이후 법원은 최종 인가를 내리며, 기업은 회생계획에 따라 부채를 일부 감면받고 변제 일정을 조정하게 됩니다. 이 절차는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릴 수 있으며, 법원은 기업의 유동성과 시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합니다. 회생이 인가되면 기업은 기존의 경영권을 유지할 수도 있지만, 심각한 경우 법원이 관리인을 선임하여 직접 경영에 개입하는 ‘관리형 회생’으로 전환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법원의 결정은 회생 절차의 성공과 실패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3. 기업회생,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
기업회생은 모두가 성공하는 것이 아닙니다. 회생에 성공하는 기업은 몇 가지 공통적인 요소가 있습니다.
첫째, 회생계획안이 현실성 있고 시장에서 수용 가능해야 합니다.
둘째, 신속한 구조조정과 비용 절감이 수반되어야 하며, 신규 투자 유치가 가능해야 합니다. 실제로 기업회생을 신청한 후 빠르게 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여 자금을 확보하는 기업일수록 회생 성공률이 높습니다.
셋째, 채권자들과의 협상이 원만해야 합니다. 많은 기업이 회생 과정에서 채권단과의 갈등으로 계획안 인가에 실패하고 결국 청산으로 넘어가는 사례가 발생합니다.
반대로 기업회생이 실패하는 주요 원인은 과도한 부채, 시장 경쟁력 상실, 그리고 경영진의 의사결정 부재 등입니다. 홈플러스의 경우처럼 유통업 전체의 트렌드 변화와 온라인 쇼핑으로의 소비 전환 같은 외부 요인도 회생 성공 여부에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회생 성공 후에도 기업이 다시 유동성 위기를 겪거나 신규 사업에서 실패하면, 결국 재차 회생이나 파산의 길을 걷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따라서 기업회생은 단순한 ‘법원의 결정’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장에서의 경쟁력 회복과 내부의 근본적 변화가 함께 이루어져야 성공 확률이 높아집니다.
4. 홈플러스 사태가 알려준 기업회생의 본질
홈플러스 사태를 계기로 기업회생은 단순한 위기 탈출이 아닌, 기업 생존을 위한 마지막 리셋 기회라는 점이 다시금 강조되고 있습니다. 회생 절차가 시작된다고 해서 곧바로 ‘파산’하는 것은 아니지만, 절차를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기업 내부의 빠른 혁신과 채권자와의 협력, 시장 상황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필수입니다. 기업회생은 단순한 법적 절차가 아니라, 기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복합적인 전략입니다. 홈플러스 사례는 유통업계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군에도 ‘회생 신청’이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경각심을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