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발란 기업회생 (절차, 구조, 홈플러스와 법적 차이)

by borylove 2025. 4. 1.

2024년 3월, 온라인 명품 플랫폼으로 주목받던 ‘발란’이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유통업계에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발란은 수년간 MZ세대의 명품 소비 트렌드를 선도하며 빠르게 성장했지만, 지속적인 영업적자와 내부 재무 불안으로 결국 회생 절차를 밟게 됐습니다. 비슷한 시기, 대형 유통사 ‘홈플러스’ 역시 회생 관련 이슈가 있었지만, 두 기업의 상황은 법적·구조적으로 큰 차이를 보입니다. 본 글에서는 발란의 회생 절차 진행 상황과 구조를 분석하고, 홈플러스 사례와의 법적 차이점을 비교하여 향후 전망까지 살펴보겠습니다.

 

1. 발란 기업회생 절차의 실제 진행 상황

발란은 2024년 3월 27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습니다. 기업회생은 법원이 기업의 부채 상황과 향후 회생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일시적으로 경영 정상화 기회를 주는 제도입니다. 회생절차가 받아들여지면 채권자들의 채무 변제가 유예되며, 법원의 관리 아래 구조조정과 자산 재정비가 이루어집니다. 발란의 경우, 이미 다수의 공급업체에 대한 미지급금 문제가 불거졌고, 소비자 결제 대금 보전 문제 또한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현재 법원은 관련 자료를 검토 중이며, 심문기일 이후 회생절차 개시 여부가 공식 결정됩니다. 만약 법원이 회생을 받아들이면 발란은 법정관리 상태로 전환되며, 향후 2~3년간 회생계획안을 수립하고 이행하는 과정에 들어갑니다. 이 기간 동안 경영진은 기존 체제를 일부 유지할 수 있지만, 법원의 감시 아래 자산 매각, 인력 구조조정, 신규 투자 유치 등이 병행될 예정입니다. 특히, 고객 결제 보호와 공급사 신뢰 회복이 회생 성공 여부의 핵심 변수가 될 것입니다.

 

2. 발란의 비즈니스 구조적 한계와 리스크

발란은 국내 대표적인 명품 전문 온라인 플랫폼으로, 고가 제품의 수요가 급증하던 시기에 빠르게 몸집을 키웠습니다. 그러나 비즈니스 구조 자체가 ‘재고를 직접 보유하지 않는’ 중개 형태였기 때문에, 공급사와 소비자 사이의 신뢰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문제는 공급사로부터 제품을 먼저 확보하지 않고, 고객 결제 이후 확보해 배송하는 ‘선결제 후 입고’ 구조였습니다. 이는 초기에 자금 운용 측면에서 유리했지만,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물류 지연, 환불 분쟁, 소비자 불만이 누적되었고, 결국 브랜드 신뢰도가 하락하게 됩니다. 게다가 발란은 공격적인 마케팅 비용과 할인 프로모션으로 인한 수익률 악화, 인플루언서 광고 등 막대한 지출 구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습니다. 이와 같은 구조적 취약성은 자본조달 비용 증가와 함께 더 큰 재무 리스크로 번졌고, 결국 기업회생이라는 선택지 외에는 답이 없는 상황으로 몰리게 된 것입니다. 회생 절차 내에서도 구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실질적인 회복은 어려울 수 있습니다.

 

3. 홈플러스와 발란, 기업회생 구조의 법적 차이

홈플러스는 2024년 초 기업회생 신청이 아닌,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의 투자 재협상과 구조조정을 추진 중입니다. 법적으로 ‘회생절차’에 들어간 것이 아니라, 사모펀드의 자금운용 전략과 점포 구조 재편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시도하는 단계입니다. 즉, 법원의 관리를 받지 않고 자율적으로 회생을 도모하는 구조입니다. 반면 발란은 법적 절차를 통한 ‘회생신청’을 법원에 공식 접수한 상황이며, 이는 채권자들과의 법적 조율이 반드시 필요한 단계입니다. 또한 홈플러스는 오프라인 점포 자산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담보로 한 자산 유동화가 가능한 반면, 발란은 무형의 플랫폼 가치가 주된 자산이기 때문에 채권 회수 가능성이 낮고, 실질 회생에 필요한 담보가 부족한 실정입니다. 법적으로도 회생 가능성은 홈플러스가 훨씬 높게 평가받는 이유입니다. 결국 두 기업 모두 회생이라는 단어는 같지만, 실제로는 ‘법정관리’에 가까운 발란과 ‘자율 구조조정’에 가까운 홈플러스는 매우 다른 회복 과정을 걷고 있는 셈입니다.

 

4. 그래서, 발란은 어떻게?

발란의 기업회생 신청은 단순한 경영 실패를 넘어, 온라인 플랫폼 기반 유통 모델의 구조적 리스크를 드러낸 대표 사례입니다. 홈플러스와의 차이를 통해 회생 방식과 법적 구조의 중요성도 다시 조명되고 있습니다. 향후 발란이 회생에 성공하기 위해선 구조 개편, 소비자 신뢰 회복, 공급망 재정비가 선결 과제입니다. 유통 시장 변화에 관심 있다면, 앞으로의 기업회생 사례들을 지속적으로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